<SBS 8시 뉴스(2009년 8월 10일)>
- 강승희 원장님이 도움말 주셨습니다.
<8뉴스>
<앵커>
자연스러운 착용감 때문에 최근 접착식 가발 이용하는 분들 많은데요. 이 가발에 사용하는 접착제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.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.
임상범 기자입니다.
<기자>
유전성 탈모증 때문에 2년 전부터 가발을 착용해 온 최 모 씨는 얼마 전 두피에 피부 질환이 생겨 병원을 찾았습니다.
[최 모 씨/가발 착용자 : 접착하는 부분이 많이 간지러워서 장시간 쓰다보면 정말 가발 벗고 싶다 이런 생각도 많이 들고….]
가발을 두피에 붙일 때 사용하는 접착제에 유해물질인 톨루엔성분이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.
[강승희/피부과 전문의 : 톨루엔에 피부 보호막을 녹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, 피부염을 쉽게 유발하고 또 피부를 통해 전신 흡수가 될 경우에 두통이나 호흡기 자극 등을 유발 할 수 있습니다.]
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가발은 접착제로 두피에 가발을 붙이는 제품들입니다.
자연스러운데다 한번 붙이면 20일 정도 쓸 수 있고 격렬한 스포츠 활동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.
그런데 기술표준원이 가발용 접착제와 제거제 18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9개 제품에서 인체에 해로운 톨루엔이 검출됐습니다.
인조 속눈썹의 허용 기준치보다 1450배나 높게 검출된 제품도 있었고, 한 제품은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도 나왔습니다.
상황이 이런데도 안전확인대상 공산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가발에는 아직 안전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.
[송재빈/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국장 : 본래 안전관리 품목은 규제와 간섭이 수반되기 때문에 기업에는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만 적용하고 있습니다.]
기술표준원은 제조사와 수입업자측에 즉시 판매를 중단하고 제품을 자진 수거하도록 조치하는 한편, 서둘러 안전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.